"실검 1위로 마음에 상처" 아들 걱정 쏟아낸 추미애 [종합]

입력 2020-09-14 19:34   수정 2020-09-14 21:35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이 사실상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청문회로 변질됐다.

야당 의원들이 아들 군 복무 관련 의혹을 쏟아내자 추미애 장관은 말을 더듬거나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추미애 장관은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군을 전역한)아들이 대견스럽다"며 "저와 아들이 최대 피해자"라며 시종일관 아들을 적극 옹호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익제보자인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당직사병이) 특정 신문과 방송에서 이미 인터뷰도 했다"며 "(당직사병)증언의 신빙성 탄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실명을 공개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반면 아들에 대해서는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어제 실명이 공개되어서 실검 1위 올라갔다"며 "상당히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추미애 장관은 아들의 질병이 가볍지 않다며 이상화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상화 선수가 겪은 질병과 아들이 겪은 질병이 같다는 것이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아들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아파도 병문안도 가보지 못했다.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 준 적이 없는 아들"이라며 "아이가 어릴 때부터 '공인의 아들'이라 모든 문제를 거의 스스로 해결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그는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길 일방적으로 (아들에게) 바래왔다"고 말하며 울음 섞인 듯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당당한 모습으로 야당 공세에 대응했다.

추미애 장관은 야당 의원들 질의가 쏟아지자 "대정부질의를 하셔야지, 저를 수사하듯 심문을 하셔서는 안 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추미애 장관은 아들 군 복무 특혜의혹에 대해 "(공익제보자인) 당직사병이 오해했거나 억측한 것"이라며 "(박근혜 탄핵 당시) 계엄령 추진 의혹에 대한 경고를 군에 날린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군에 (아들 문제를) 청탁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장관은 "아들이 제대로 검사를 받았으면 적어도 현역은 안 갔을 것"이라며 "저에게 부담이 되기 싫어 무리해서 현역 입대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장관은 특임검사 도입에 관한 질문에는 "요건에 맞아야 한다. 제가 안 아픈 아들에 대해 진단서를 허위로 발급받거나, 군의 규정을 고의로 일탈하거나 청탁이 있었다거나 하는 걸 증명해서 정말 법을 어겨서 용납이 안 되는 정도가 되면 모를까. 지금까지는 증거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추미애 장관은 "검찰이 수사를 빨리 안 끝내 저와 아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추미애 장관은 아들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동부지검에 친정권 검사들이 대거 배치돼 공정한 수사를 하기 어렵다는 야당 의원 지적에는 "공정하게 수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추미애 장관은 과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독백이었는데 스피커가 켜져 있어서 나간 것 같다. 상당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여당 의원들은 적극적으로 추미애 장관을 방어하고 나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의 공세를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정청래 의원은 "아니면 말고 식 카더라 군불 때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며 "추미애 장관 관련 논란 부풀리기가 온 나라를 덮고 있지만 국방부 발표로 한풀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정치군인 정치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추종 정당과 태극기 부대가 만들어낸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의혹을 제기한)당직 사병·이모 대령 발언이 허위로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추미애 장관 의혹은 검찰에 맡기고 지금은 국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총리는 추미애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권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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